일체형 데크시장 44% 넘는 점유율 차지
공사기간 대폭 줄이고 부식 우려도 없애
구조적 안정성 확보, 고층건물 수요 급증
"건설현장별 특성 맞춘 제품 개발에 노력"
천안에 위치한 덕신하우징의스피드 데크 생산공장 전경
데크 플레이트(Deck Plate)는 건설현장의 가설공정에서 필수적인 자재로 꼽힌다. 목재 거푸집과 동바리 대신에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한 제품이다. 목재 거푸집에 비해 재사용이 쉽고, 때문에 폐기물 발생량도 훨씬 줄어든다. 또한 가벼워 해체 과정에서 안전사고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연도금강판에다 철선와 철근을 일체형으로 결합한 ‘일체형 데크’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 데크 플레이트의 경우 강판 위에다 철근과 철선을 따로 용접한 이후,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했다. 하지만 일체형 데크는 공장에서 ‘아연도금강판+철근+철선’을 함께 구조체로 만들어 생산한다.
/용접점 없애 부식 방지
덕신하우징(회장 김명환)은 일체형 데크 플레이트 시장에서 2010년 기준 44%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2004년 개발한 ‘스피드 데크(Speed Deck)’다.
스피드 데크의 특징은 국내 일체형 데크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판의 리브(Lib)부분을 ‘ㄱ’자로 만들어 철선과 접합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강판 하부에 용접점이 생기지 않는다. 기존 일체형 데크는 철선과 강판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강판 하부에 용접점이 생긴다. 덕신하우징 관계자는 “용접점이 있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부식이 생기고, 강판 자체의 미려함도 사라지게 된다”며 “스피드 데크는 이 같은 단점을 모두 없앴다”고 강조했다.
/래티스 조절로 안정성 확보
스피드 데크는 데크간 연결부위가 ‘3중구조 S자형’으로 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제품은 2중구조 C자형로만 돼 있어 콘크리트 페이스트(paste)가 누수될 가능성이 많았다. 페이스트는 콘크리트와 강판을 결합시키는 접착제다. 그러나 S자형으로 만들면 데크간 연결이 2번 이뤄지기 때문에 페이스트가 흐를 우려도 그만큼 사라지게 된다.
아울러 상부 철근을 지지하는 철선 래티스(Lattics, 격자)의 간격을 190~210㎜로 조절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간격이 200㎜로 고정돼 있다. 때문에 데크를 잘라내야 할 경우 철선 래티스도 일정 부분 절단해야 해 구조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스피드 데크는 간격을 조절할 수 있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고층 건축물서 수요 발생 기대
향후 일체형 데크의 전망은 어떨까. 이제까지 데크 시장은 주로 업무ㆍ상업시설, 공장ㆍ물류시설, 아파트, 공공시설 등으로 크게 구성돼 있었다. 최근에는 초고층 건물에서 크게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덕신하우징 측의 설명이다. 층수가 많은 초고층 건물의 경우 구조적 안정성, 외관의 미려함, 건설현장의 안정성 등이 특히 강조되고 있어, 이점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스피드 데크라는 것이다.
덕신하우징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가설공정의 현대화에 필수적인 자재”라며 “건설현장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선보인 분장도장 데크는 기존 아연도금강판의 부식 등의 문제를 해소한 내식성 친환경 제품으로서 지하주차장 등 천정 마감이 없는 곳, 수영장 등 습도가 높은 곳, 해안인근의 염도가 높은 지역 등에 적용되면서 널리 보급되고 있다. 업계 최초의 용접점 비노출형 분체도장 데크로, 9월 현재 전체 수주물량이 27%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보급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한편 덕신하우징은 기존 강판을 재활용하는 탈형데크도 개발, 특허출원을 앞두고 있다.
▶ 덕신그룹은
국내 일체형 데크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주)덕신하우징과 스틸 종합 유통업체인 (주)덕신스틸로 이뤄진 중견업체다. (주)덕신하우징은 1980년 회사 창립 이래 건축용 철강구조물인 데크 플레이트에 집중해 한 수년간 수위를 지키고 있다. 천안공장의 일체형 데크 생산능력은 연간 419만㎡, 폼데크 3만t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덕신스틸은 덕신하우징의 사업과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업에 진출해‘고객이 대우받는 스틸 마켓’이라는 슬로건으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군산에 위치한 스틸종합가공물류센터에는 대지 25만5165㎡에 총 3차에 걸쳐 물류 및 가공센터 건립이 이뤄진다. 최대 가공능력 100만t, 물류 처리능력 300만t으로 국내 최대다.
정석한기자 jobize@